[랑종 후기] 기대가 너무 커서 아쉬웠던 영화 (스포주의)

 

랑종(ร่างทรง)
 태국어로 ‘영매’를 뜻하는 단어이다. 한국어로는 무당이라고 한다.

1. 랑종을 보기 전

나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을 매우 재밌게 보았다.

영화가 끝이 났음에도 풀리지 않는 복선들이 많았고,

영화의 내용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이 제각각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찾아보고, 나의 생각과 비교하는것이

굉장히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랑종의 예고편이 나왔을때,

굉장히 많은 기대를 했었다.

'공포영화로 유명한 태국에서 촬영한 영화라니..

얼마나 무섭고 심오한 내용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를 더욱 부추긴것이 바로 시사평이었다.

평점이 굉장히 높았고, 엄청 무서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당연히 나의 기대치도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2. 랑종 후기

나는 솔직히 랑종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무서운 장면이 몇몇 있기는 했지만

(CCTV 장면은 무서웠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주로 무거웠고,

밍에 빙의된 악령을 퇴마하는데 초점이 두어졌다.

 

 

솔직히 내용적인 측면은 그렇게 색다르진 않았다.

소녀에게 악령이 씌여서 퇴마의식을 진행하지만,

그것이 결국 실패한다는,

어떤 부분에서 보면 뻔한 이야기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토속신앙과 결합해서,

바얀 신을 받드는 랑종 님과 악령의 대립구도로

만들어서 참신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아쉬운점도 있었다.

우선, 태국이 주 배경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뭔가 확 와닿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또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하여

영화를 진행하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적하듯,

카메라맨이 너무 직업정신이 투철하듯이

도망치는 것 보다 촬영에 목숨을 거는 것이

오히려 영화의 몰입을 깨뜨린것 같다.

 

 

랑종에도 복선이 꽤 많이 남겨져 있다.

한 번 봤을때는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투브에 랑종 해석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해석을 들으면, 뭔가 가려웠던 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나는 이동진 평론가님의 해석이 가장 흥미로웠다.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보기 바란다.

 

3. 결론

영화만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쁜 수준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나처럼 많은 기대를 하고 영화를 보면

영화가 끝난 후 좀 의아한 기분이 들면서,

실망을 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