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러운 천재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Cha.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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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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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한 아기가 태어난다. 그 아기는 아무런 체취가 없어서 다른 어른들로 하여금 혐오스러운 감정을 들게 했다. 결국 향을 느끼지 못하는 보모에게서 길러진다. 아이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것을 향으로 구분하고, 한번 맡은 냄새는 머릿속에 영원히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 소설은 그 혐오스러운 천재,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의 일생을 담은 책이다.

  그루누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띈다. 천재적인 후각을 이용하여, 오로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상황들은 신경쓰지 않은 채 말이다. 오히려 그는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으로 만든다. 그루누이는 자신이 원하는 향을 얻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다. 어찌보면 순수한 동기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루누이를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은 바로 소설의 하이라이트인 처형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살인범에게 분노하던 시민들을 자신이 만든 향수를 이용해 살인범조차 사랑하게 만들어 버린다. 작은 키, 흉측한 외모 의 기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체취가 없어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었던 그가, 자신이 만든 향수에 취해 황홀을 느끼며 처음보는 사람과 몸을 뒤섞는 시민들을 보며 그들을 비웃는 장면이다. 여기서 그루누이의 악마적인 성격이 잘 드러난다.

  내가 군대에 있을때 추천받았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읽어보니 왜 이 책이 명작이라고 불리는지 알게되었다. 그루누이의 악마적인 재능을 이용한 향수 제작은 흥미로웠고, 자신이 원하는 향을 만들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웠다. 그루누이가 허탈함을 느끼고 자신의 고향인 파리로 돌아가 유랑빈민촌에가서 향수를 뿌리고 살인을 당하는 모습도 충격적이었다. 보니까 영화로도 나와있던데 영화로도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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