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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길거리/나폴리탄 괴담

    심야 세탁소 나폴리탄 괴담|꺼진 세탁기에 열린 출입문이 비쳤다

    2026. 9. 27.

    by. 기록관리인

    셔터를 내린 뒤, 꺼진 세탁기 유리에 열린 출입문이 비쳤다.

    진짜 출입문은 내 등 뒤에서 잠겨 있었다.

    밤의 빈 셀프 세탁소에서 멈춘 세탁기와 유리문에 흐릿하게 비친 형체를 그린 삽화

    심야 세탁소를 처음 맡은 날, 사장은 열쇠와 함께 한 장짜리 근무 수칙을 남겼다.

    밤에는 기계가 혼자 돌아갈 때가 있다는 말에 웃었지만, 그는 끝내 웃지 않았다.

    심야 세탁소 마감 수칙

    1. 마지막 손님이 나간 뒤에는 모든 세탁기 문이 열려 있는지 확인합니다. 닫힌 문이 있다면 손님을 찾지 말고 먼저 기계 번호를 확인하십시오.

    2. 7번 세탁기는 영업 종료 전에 전원을 끕니다. 전원 표시가 꺼진 뒤에도 창에 출입문이 비치면, 비치지 않을 때까지 앞에 서 있지 마십시오.

    3. 젖은 빨래가 없는 드럼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안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마른 수건으로 창을 가리고 카운터로 돌아옵니다.

    4. 셔터가 내려간 뒤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대답하지 않습니다. 안쪽에서 두드리는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5. 마감 점검표에는 ‘문 잠김’만 적습니다. 그날 본 사람의 수를 적는 칸은 없습니다.

    손님 둘이 같은 시간에 나간 뒤, 나는 세탁기 문을 차례로 열어 두었다.

    7번만 닫혀 있었다.

    전원을 끄고 한 발 물러섰을 때 창에 세탁소 출입문이 비쳤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비에 젖은 바닥이 보였다.

    하지만 유리 너머 실제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셔터도 반쯤 내려와 있었다.

    내가 카운터에서 마른 수건을 가져오는 동안 드럼 안에서 물방울 소리가 났다.

    수건을 창에 걸자 소리는 바로 멎었다.

    그제야 천 아래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길게 움직였다.

    나는 셔터를 끝까지 내리고 점검표에 ‘문 잠김’이라고 적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밖이 아니라, 카운터 바로 밑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가게를 나왔다.

    다음 날 아침 사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7번 문, 열어 두고 왔어요?”

    나는 수건을 걸었다고만 답했다.

    사장은 잠시 말이 없더니 조용히 물었다.

    “그럼 지금 가게에 들어온 건 누구죠?”

    전화기 너머에서 세탁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다른 괴담 읽기

    다른 규칙 괴담은 나폴리탄 괴담 모음에서 골라 읽을 수 있다.

    물이 없는 곳에 물소리가 남는 이야기는 수영장 마지막 레인 괴담으로 이어진다.

    벽의 물자국이 반대로 움직이는 밤은 저수지 나폴리탄 괴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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